아침의 시 한 편
소낙비 _ 윤동주
홍승환
2013. 7. 15. 10:24
소낙비
윤동주
번개, 뇌성, 왁자지근 두드려
머언 도회지에 낙뢰가 있어야만 싶다.
벼룻장 엎어논 하늘로
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.
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
마음같이 흐린 호수 되기 일쑤다.
바람이 팽이처럼 돈다.
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.
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드려
노아 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.
* 2013년 7월 15일 월요일입니다.
장마비가 꽤 오랜 시간 머물고 있습니다.
눅눅해진 것들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줄 햇볕이 보고싶네요.
한 주의 시작 차분하게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.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