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장미를 위하여 _ 홍수희
홍승환
2013. 6. 14. 11:39
장미를 위하여
홍수희
가시가 없는
장미는 장미가 아니다
동그라미 탁자 위
유리꽃병 속에서도
모진바람 불어 지난
담벼락 밑에서도
너의 모습 변함없이
두 눈이 시리도록
매혹적인 것은
언제든
가시를 곧추 세우고
아닌 것에 맞설
용기가 있기 때문
아니라고 말할
의지가 있기 때문
꽃잎은 더없이
부드러워도
그 향기는
봄눈처럼 황홀하여도
가시가 있어서
장미는 장미가 된다
* 2013년 6월 14일 금요일입니다.
가시가 있어야 장미이듯 꼭 있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.
꼭 있어야 하는 것들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.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