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마음의 방 _ 김수우
홍승환
2013. 3. 25. 11:04
마음의 방
김수우
방문을 열면
그 너른 들판이 펄럭이며 다가와
내 이야기를 듣는 벽이 된다
그저 떠돌던 바람도
큰 귀를 열고 따라 들어온다
커피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노라면
나는 잊혀진 왕족처럼 적막한 고독감과 함께
잃을 뻔한 삶의 품위를 기억해낸다
마음의 4분의 1은 외롭고 또 4분의 1은 가볍고
나머지는 모두
무채색의 따뜻함으로 차오른다
두어 개 박힌 대못 위에
수건 한 장과 거울을 걸어두는 것
그리고 몇 자루의 필기구만으로
문명은 충분한 것임을 깨닫는다
마음속이
작은 방만큼만 헐렁했으면
* 2013년 3월 25일 월요일입니다.
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새정부의 인사를 보면 아쉬운 점이 많네요.
자칫 인사가 망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.
좋은 인재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입니다.
한 주의 시작 활기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.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