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검은 별 콩장과 달빛 계란말이 _ 이인자
홍승환
2012. 11. 28. 17:56
검은 별 콩장과 달빛 계란말이
이인자
검은 별 콩장과 달빛 계란말이는 도시락 단골 반찬 뚜껑을 열면 별과 달 마주앉아 흰 쌀밥 옆에 웃고 나는 별 줍듯 콩장 한 알씩 숟갈 위에 담았네 젊은 우리 엄마 두 세평 부엌에서 지구 반쪽 같은 프라이팬 휘두르며 검은 별 졸이고 달빛 부치고 남해 은빛 멸치 떼 넘치게 넘치게 볶더니
요즘 엄마 밥상에는 늙은 무짠찌만 말간 바다 위에 떠 있네
*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입니다. 예전 직장동료이자 시인인 이인자님께서 시집을 내 보내오셨네요. 등단 한 지 16년 만에 나온 시집의 정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. 비오는 수요일 시집 한 권 읽어 보는 하루 되세요.
홍승환 드림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