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흐린 날이 난 좋다 _ 공석진
홍승환
2012. 4. 16. 09:33
흐린 날이 난 좋다
공석진
흐린 날이 난 좋다
옛 사랑이 생각나서 좋고
외로움이 위로 받아서 좋고
목마른 세상
폭우의 반전을 기다리는 바람이 난 좋다
분위기에 취해서 좋고
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고
가뜩이나 메마른 세상
눅눅한 여유로움이 난 좋다
치열한 세상살이
여유를 갖게 해서 좋고
가난한 자 마음 한 켠
카타르시스가 좋다
그리움을 그리워하며
외로움을 외로워하며
누군가에 기대어 쉴 수 있는
빈 공간을 제공해 줘서
흐린 날이 난 좋다
* 2012년 4월 16일 월요일입니다.
주말 초여름 날씨에서 월요일 반전의 쌀쌀하고 흐린 날씨를 보여주네요.
한 주의 시작 차분하고 여유롭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.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