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
나무 _ 이형기

홍승환 2012. 4. 5. 09:35

 

나무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이형기

 


나무는
실로 운명처럼
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.

홀로 내려가는 언덕길
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

그런 자세로
평생을 산다.

철 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
소란한 마을길 위에

스스로 펴는
그 폭넓은 그늘......

나무는
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
천 년의 강물이다.

 

 

* 2012년 4월 5일 식목일입니다.

  나무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갑니다.

 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주위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.

  마음속에 푸른 꿈을 담은 묘목 한 그루 심는 하루 되세요.

 
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