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
11월이면 _ 임영준

홍승환 2011. 11. 8. 09:29

 

 

11월이면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임영준

 

 

이쯤 되면 누구나 조금은
신실해지고 싶겠지요
아마 경건한 속죄의 탑을
어딘가에 잔뜩
쌓아 놓았을 겁니다
시린 바람을 마시고
살얼음을 부비고
다시 악물고도 싶을 겁니다
혹시나 허물이 넘쳐
부끄럽기만 한 지난날들이
뜻밖에 지순한 불씨가 되어
외진 곳에 모닥불을
지피고 있을 수도 있으니
눈 크게 뜨고
잘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

 

 

* 2011년 11월 8일 화요일 절기상 입동입니다.

  2003년 11월 8일 7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답니다.

  어느덧 결혼 8주년이 되었네요.

  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.

 
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