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
들꽃 _ 구광렬

홍승환 2011. 10. 27. 09:26

 

들꽃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  구광렬

 


주인 없어 좋아라
바람을 만나면 바람의 꽃이 되고
비를 만나면 비의 꽃이 되어라

이름 없어 좋아라
송이송이 피지 않고 무더기로 피어나
넓은 들녘에 지천으로 꽂히니
우리들 이름은 마냥 들꽃이로다

뉘 꽃을 나약하다 하였나
꺾어 보아라 하나를 꺾으면 둘
둘을 꺾으면 셋
셋을 꺾으면 들판이 일어나니
코끝을 간지르는 향기는 없어도
가슴을 파헤치는 광기는 있다

들이 좋아 들에서 사노니
내버려두어라
꽃이라 아니 불린들 어떠랴
주인 없어 좋아라
이름 없어 좋아라

 

 

 

* 2011년 10월 27일 목요일입니다.

  시민운동가 출신의 서울시장의 첫 행보는 재래시장으로 향했습니다.

  기존 정치인들의 국립현충원 참배와는 다른 모습이네요.

  부디 기존 정치인들과 닮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

  일교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세요~

 
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