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벗의 노래 _ 정연복
홍승환
2011. 10. 19. 09:41
벗의 노래
정연복
홀로는 이슬 하나의
무게도 견디지 못할 것 같은
작고 여린 꽃잎들이
층층이 포개어지고
동그랗게 모여
이슬도, 바람도 너끈히 이긴다
하나의 우산 속에
다정히 밀착된
두 사람이
주룩주룩 소낙비를 뚫고
명랑하게 걸으며
사랑의 풍경을 짓는다
가파르게 깊은 계곡과
굽이굽이 능선이 만나서
산의 너른 품 이루어
벌레들과 새들과 짐승들
앉은뱅이 풀들과 우람한 나무들
그 모두의 안식처가 된다
나 홀로는 많이 외로웠을 생(生)
함께여서 행복한
참 고마운 그대여,
나의 소중한 길벗이여
* 2011년 10월 19일 수요일입니다.
영화 도가니의 무대가 된 광주 인화학교의 추악함이 계속 밝혀지고 있습니다.
살인, 암매장, 성추행, 족벌경영...영화의 완벽한 소재들이 현실 속에 존재했었네요.
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
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.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