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
희망가 _ 문병란

홍승환 2011. 3. 17. 09:31

 

희망가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문병란



얼음장 밑에서도
고기는 헤엄을 치고
눈보라 속에서도
매화는 꽃망울을 튼다.

절망 속에서도
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
사막의 고통 속에서도
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.

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
보리는 뿌리를 뻗고
마늘은 빙점에서도
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.

절망은 희망의 어머니
고통은 행복의 스승
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
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.

꿈꾸는 자여, 어둠 속에서
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
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.

인생항로
파도는 높고
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
한 고비 지나면
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
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.

 

 

 

* 2011년 3월 17일 목요일입니다.

 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방사능공포였습니다.

  침착하던 일본 국민들도 원전 폭발과 방사능의 공포에는 동요를 하더군요.

  부디 더 큰 피해 없이 잘 마무리 되길 기원합니다.

 
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