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11월의 나무처럼 _ 이해인
홍승환
2010. 11. 3. 09:09
11월의 나무처럼
이해인
사랑이 너무 많아도
사랑이 너무 적어도
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
보이게
보이지 않게
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
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
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
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
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
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
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
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
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
갈 길을 가야겠어요
* 2010년 11월 3일 수요일입니다.
예맨에서 한국송유관 폭파 테러가 있었습니다.
G20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걱정입니다.
11월의 첫번째 수요일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.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