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그리운 사람 얼굴처럼 _ 김용택
홍승환
2010. 10. 15. 09:18
그리운 사람 얼굴처럼
김용택
손에 잡히지 않는 그리운 사람의 얼굴처럼
밤하늘의 별들은 반짝입니다
나는 절 뒤안 같은 데로
사람들이 다 돌아간 절 뒤안 같은 데로 가서
이끼 푸른 절 기둥에 기대어 쉬고 싶습니다
날이 어두워오고
어둠 속에 가만히 손 내밀어 잡고 싶은
그리운 사람의 얼굴처럼
가만가만 서쪽 하늘에 돋아나는 별들을
그냥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습니다
* 2010년 10월 15일 금요일입니다.
땅 밑 700m 아래에서 69일동안 단 이틀분의 식량으로 버틴 33인의 광부들이 모두 구조되었습니다.
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칠레정부의 인도주의적 결단과 전 세계의 도움으로 성공했네요.
그들의 다시찾은 나머지 삶들에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.
즐거운 금요일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.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