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
희망의 바깥은 없다 _ 도종환

홍승환 2010. 9. 13. 09:10

 

희망의 바깥은 없다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도종환

 


희망의 바깥은 없다.
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.
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이 자란다.

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.
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.
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
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
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.

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.
희망의 바깥은 없다.

 

 

* 2010년 9월 13일 월요일입니다.

  어느새 이불속의 따뜻함이 더 좋아진 날씨네요.

 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하니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.

  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.

 
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