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
그네 같은 삶이야 _ 최옥

홍승환 2010. 7. 21. 08:46

 

그네 같은 삶이야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 최옥


누가 앉았다 갔을까요
빈 그네가 흔들립니다

저 그네의 흔들림이
우리 삶의 흔적 같아서
잠시 바라봅니다

내 안에도 수시로 흔들리는
그네 하나 있지요

그대 앉았다 가는 자리
내 마음 흔들며
거듭 돌아보던 자리

그네 위에 앉아 봅니다
이 흔들림이 없다면
삶은 얼마나 공허할까요

빈 그네를
힘껏 밀었다 놓으면

크게 흔들리다
점점 수평이 되는,
그러나 스쳐가는 것들에 의해
또다시 흔들리는

그것이 삶인가 봅니다

 

 

* 2010년 7월 21일 수요일입니다.

 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아침입니다.

  덕분에 더위는 조금 꺽인 듯 합니다.

  더운 날씨 건강에 주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.

 
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