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
너를 위한 기도 _ 김진한

홍승환 2009. 9. 8. 08:34

 

 

너를 위한 기도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김진한

 

 

생각하면 속상한 그런 미운 추억 있다면
어느날 아침 눈뜨면 까맣게 모두를 잊게 하시고
잊지못할 이쁜 사람 있다면
그의 따뜻한 마음 영원히 맘속에 간직할 수 있게 하시고
자주가던 그 길에서 그를 닮은 사람 마주쳐도
콩당콩당 마음 조리며 뒤돌아 보지않게 하시고
문득 받은 전화에서 많이 힘들어 보이는 그의 목소리 들려오면
내가슴 무너져 내려도 나로 인해 다시 기운낼 수 있도록 하여주시고
울다 지쳐 잠드는 슬픈밤 내게 온다면
그 아픔 나만의 것이게 하시고
술에 취해 그에게 전화하는 그런 일 생긴다면
그날만이라도 예전처럼 따뜻하게 내 이름 불러주게 하시고
그에게 나만큼 잘해주는 사람 생긴다면
죽을때까지 내가 알수 없도록 하시고
그리고
언젠가 우연히 우리 다시 만난다면
다시는 잡은 손 놓지않게 하여주소서.

 

 

* 서늘한 날씨로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가 어제였습니다.

  이제는 완연한 가을아침 공기가 느껴지네요.

  시간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껴보는 아침입니다.

  시원한 가을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.

 
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