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
그래서 사랑이다 _ 임영준

홍승환 2009. 6. 1. 11:09

 

그래서 사랑이다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 임영준

 

 

날개가 꺾이고
본향을 등진 자들이
툭하면 사랑이란다

막다른 가슴
응답 없는 희구들이
입만 벌리면 사랑이란다

설레임의 오솔길을 모르고
전율의 능선을 밟아보지 못한
그 가련한 영혼들이
하염없이 사랑이란다

하지만 누구나
해갈할 수 없는 사랑을
끼고 사는데
어찌 탓할 수 있으랴
허투루 마뜩찮게 잇대어도
그저 눈감아줄 수밖에

그래서 사랑이다

 

 

* 2009년 6월의 첫날입니다.

  저는 오늘, 내일 강촌으로 워크샵을 떠납니다.

  무더운 날씨가 예고되어 있지만 마음만은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.

  즐거운 하루 되세요~

 
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