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장미를 생각하며 _ 이해인
홍승환
2009. 3. 2. 08:49
장미를 생각하며
이해인
우울한 날은
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
장미 앞에서
소리내어 울면
나의 나눔에도 향기가 묻어날까
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
내내 앓고 있을 때
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
잊지 못하네
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
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
길이 열리네
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
나의 삶이
암호처럼 찍혀 있는
아름다운 장미 한송이
'살아야 해, 살아야 해'
오늘도 내 마음에
불을 붙이네
* 봄날의 주말 잘 보내셨나요? ^^
2009년 3월의 첫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.
즐겁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찬 3월 한 달 되시기 바랍니다.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