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겨울나기 _ 탁명주
홍승환
2009. 2. 5. 10:01
겨울나기
탁명주
겨울은 껍질이 두꺼운 계수나무다
어린 나무가 겨울앞에 꿋꿋할 수 있는 건
바람 맞을 잎이 없음이다
뿌리깊은 리듬으로 오는 설레임이 있음이다
매운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
껍질속에 저장하였다가
사월 다수운 봄 햇살에 발효시켜
박하나무는 박하잎을
계수나무는 계피를 만드는 것이리라
한둥치 겨울 옷을 벗을 때마다
고갱이는 굵어지고
껍질은 단단해진다
어린 나무가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는 건
골패인 낙숫물 소문을 듣기 위함이다
껍질 속 비밀스런 세포분열에
향기짙은 녹수의 싹 힘껏 밀어올릴
물 오른 봄기운을 기다림이다
* 겨울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는 아침입니다.
외출하실 때 우산 챙기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.
늘 행복하세요~
홍승환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