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의 시 한 편
그대가 오시던 길 _ 김철기
홍승환
2008. 5. 30. 09:33
그대가 오시던 길
김철기
따사로운 봄볕에
흘러간 세월 뒤적이다
조금만 더 늦었어도
당신의 사랑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
나 모르게
들고 나는 바람결에 스쳐 지난 뒤
알 수 없는 그리움 남아
내 당신께 홀로 남길 뻔했습니다
당신 앞에
내 먼저 다가선 자리
어릴 적 순박한 그 모습
울컥 가슴을 떨게 한 하얀 백합이었습니다
거부할 수 없는 인연
식어가던 체온 보듬고 마음을 여민
사랑의 울타리 안에서
당신을 위해 노래하는 나무가 되리다
내 당신이여
조금만 더 늦었어도
꿈속에 살던 당신께
원망하며 가슴 찢으며 아파했으리다
지금
꿈을 사랑으로 채워준
따스한 체온
삶의 씨앗을 뿌리면서
당신과 희로애락을 담겠습니다
* 2008년 5월 30일 5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.
황사로 뿌연 하늘이네요. 호흡기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외출하실 때 주의하세요. ^^
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.
홍승환 드림